안녕하세요
ch9 Ent. (채널나인 엔터테인먼트) 입니다.
가을이 점점 깊어져 가네요.
가족과 함께 나들이 가기 좋은 계절입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좋은 추억들 많이 만드시길 바랄께요.
계속해서 올 여름 빅4 작품들 소개해 드리고 있는데요, 이번주는 그 마지막 작품입니다.
[밀수 (Smugglers, 2023)] 입니다.
레트로 해양액션
영화 [밀수]의 두가지 키워드는 레트로와 해양액션입니다.
1970년대 가상의 도시인 군천을 배경으로 밀수를 펼치는 해녀들과 밀수판을 장악하려는 조직들의 싸움을 잘 그려내고 있어요.
그 당시의 패션이나 음악 등 시대적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습니다.
중장년층 이상의 관객들을 잡으려는 듯 그 시대의 감성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류승완 감독의 전매특허인 액션이 여성 + 해양액션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해녀들이 주인공이다보니 바다에서 펼쳐지는 장면들이 많았는데요
특히 마지막 수중 액션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입니다.
해녀들의 기발한 액션과 함께 의외의 복병이 숨어 있어서 재미있기도 했고 참신한 느낌이었어요.
김혜수와 염정아 외 다른 등장인물들의 서사가 별로 없었는데 진짜 주인공은 해녀역을 맡으신 배우들이 아닌가 할 정도로 고생을 한 흔적이 보이더라구요.
CG가 좀 어색하긴 했지만 그마저도 레트로라고 생각하면 볼만한 영화였습니다.
레트로라고 연출까지 올드해선 안되지
그동안 주로 찐한 남자들의 이야기를 보여주었던 류승완 감독이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번 작품은
밀수라는 사건이 배경이긴 하지만 여성의 연대와 우정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시대적 상황을 감안했을 때 여성들의 위치와 그들이 헤쳐나갈 수 있는 방식에 한계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더라도
다큐가 아니라 판타지인 이상 좀더 적극적인 캐릭터를 보여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네요.
하지만 마지막 수중씬에서 보여지는 해녀들의 승리는 힘없는 여성들이 칼을 든 상대를 맨몸으로 맞서 싸워 이긴다는 공간의 구성과 의미가 아주 좋았습니다.
후반부에 나오는 조인성과 박정민의 액션 장면은 좀 난데없이 과하다 싶을 정도의 구성이었어요.
액션의 퀄리티는 류승완표 액션으로 좋았지만 BGM의 과한 설정과 15세이지만 좀 잔인한 부분들이 있어서 굳이 이렇게까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짜증 연기의 대가(?)인 박정민의 변함없는 짜증도 좋았구요
염정아의 각성도, 조인성의 화보같은 모습도 반가웠습니다.
염정아는 극의 중심을 잡는 큰 언니의 역할을 너무나 잘 해 주었네요.
결정적인 역활의 고민시와 눈에 보이지 않는 빌런인 김종수의 비중도 훌륭했습니다.
다만 김혜수의 초반 연기는 좀 어색했는데요, 하이톤의 대사와 과하게 오버하는 듯한 연기는 후반부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장면과 대비되는 효과를 위한 장치라고 생각되지만
좀 심하게 오글거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뒷부분에서도 타짜 정마담이 떠올라서 김혜수라는 배우의 틀에 갇혀버린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레트로를 지향했으나 너무 올드한 연출이 되어버린 느낌이어서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통쾌한 액션과 짜릿한 재미를 느낄 수는 있네요.
올 여름 빅4 중 가장 성공한 작품으로 왜 많은 관객들이 선택했는지 살펴 보시죠.
<줄거리>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
평화롭던 바닷가 마을 군천에 화학 공장이 들어서면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해녀들.
먹고 살기 위한 방법을 찾던 승부사 '춘자'(김혜수)는
바다 속에 던진 물건을 건져 올리기만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밀수의 세계를 알게 되고 해녀들의 리더 '진숙'(염정아)에게 솔깃한 제안을 한다.
위험한 일임을 알면서도 생계를 위해 과감히 결단을 내린 해녀 '진숙'은
전국구 밀수왕 '권 상사'를 만나게 되면서 확 커진 밀수판에 본격적으로 빠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오고
사람들은 서로를 속고 속이며 거대한 밀수판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기 시작하는데...
물길을 아는 자가 돈길의 주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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