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말이 되면 각종 트렌드 책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마치 트렌드를 안 따라 가면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는 사람인 것 마냥 매스컴에서 떠들어대기 시작합니다.
대표적인 책이 [트렌드 코리아 202X] 시리즈죠.
저도 매년 시대의 흐름을 보기 위해 찾아서 읽는 사람입니다만,
어느 순간 이 트렌드라는 것이 말장난이라고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시대의 흐름이 이렇게 가기 때문에 트렌드라고 정의하는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트렌드라고 정의했기 때문에 유행이 따라가는 것인지'
'우리 사회가 이렇게나 빨리 휙휙 변한다고?'
이 책은 이러한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트렌드라는 것이 대중의 욕망인지, 기업의 마케팅인지 트렌드의 본질을 살펴보고 26개의 최신 트렌드를 인문학적 관점으로 따져 묻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속시원하게 잘 읽었습니다.
1부는 '돈'과 관련된 주제로 파이어족, 영끌 빚투, 자본주의 키즈, N잡러 등
2부는 '욕망'과 관련하여 편리미엄, 펀슈머, 업글인간, 뉴트로, 감정대리인
'행복'을 다룬 3부에서는 소확행, 욜로족, 워라밸, 러스틱 라이프, 오하운, 한 달 살기
4부에서는 '자아'를 찾기 위한 노력으로 실천하는 멀티 페르소나, 레이블링 게임, 혼밥혼술족, 나나랜드, 인싸/아싸 등을,
그리고 마지막 5부에서는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이슈인 메타버스, 언택트, 데이터지능, 조용한 퇴사, 인공지능 등이 우리 삶을 유토피아로 이끄는지에 대해 사유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그냥 단순히 트렌드라고 불리는 주제들을 비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 속에서 어떻게 나 자신을 가꾸고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조용한 퇴사'라는 주제는 저자가 쓴 책인데 본인이 트렌드를 만들고 다시 그걸 비평하는 모양새여서 재미있네요.
어떤 주제에 관해서는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저자의 모든 논리에 동의하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트렌드라는 것이 기업의 마케팅 관점에서 확대되었다는 점은 새겨들을만 하네요.
유행처럼 쏟아지는 새로운 트렌드와 용어의 홍수 속에서 어떤 배경에서 이 것이 생겨났는지 알고 싶어 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할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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