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말없는 소녀] 말 보다 진심이 가슴을 울린다

영화 리뷰

by 채널나인 2023. 9. 5. 12:44

본문

728x90

 

 

안녕하세요

ch9 Ent. (채널나인 엔터테인먼트) 입니다.

벌써 9월이네요.

2학기를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반기를 맞이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번주 전해드릴 작품은 제가 최근에 본 영화 중 가장 가슴을 울리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꼭 소개해 드리고 싶었어요.

[말없는 소녀 (The Quiet Girl, 2023)] 입니다.

 

지난 여름 처남의 딸, 그러니까 처조카를 저희집에서 몇 주간 보살핀 적이 있습니다.

처남이 여러 사정으로 이혼 소송중에 있어서 저희가 돌보기로 한겁니다.

부부간의 사정은 자세히는 모르지만 해외 파견 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딸을 처남이 맡기로 합의했다고 합니다.

아이를 통해 들어보니 엄마가 이유없이 화를 내는 등 좀 모질게 대했고, 공항에서도 뒤도 안돌아보고 갔더라구요.

겉으로 내색하진 않았지만 어린 마음에도 상처가 많아 보였습니다.

저희 집에 지내면서 사랑을 많이 주려고 신경도 많이 쓰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 영화를 보면서 그 때 기억이 나서 서늘한 마음이 들기도 했고, 한편으론 속으로 많이 울었습니다.

 

영화는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코오트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코오트는 네 자매 중 막내입니다.

가장 귀여움과 사랑을 많이 받아야 할 막내지만 집에선 이상한 아이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아빠는 도박과 술에 빠져 있고, 엄마는 다섯째를 임신해 무기력한 상태입니다.

그러던 중 이 가족은 여름동안 막내를 먼 친척 부부에게 맡깁니다.

아빠는 아이의 가방도 내려놓지 않고 가버리죠.

생전 처음 만나는 낯선 환경에서 아이는 점차 적응해 갑니다.

글도 잘 읽지 못했고 남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했던 아이는 에블린과 션, 이 부부가 주는 사랑에 점점 물들어 갑니다.

농장일을 통해 마음의 문을 열고 달리기를 통해 코오트의 세상이 점점 넓어져 감을 보여줍니다.

말 없음이 단순히 침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말 보다 더 큰 사랑이라는 행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감독은 보여줍니다.

코오트와 에블린 그리고 션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헤어져야 할 시간은 점점 가까워져 옵니다.

코오트는 그 시간을 잠깐이라도 더 미루기 위해 일부러 물에 빠져 감기에 걸리기도 하죠.

하지만 결국 운명처럼 이별은 다가왔고, 아이와 헤어지게 됩니다.

마지막 순간 떠나가는 에블린과 션을 보면서 코오트는 결심한듯 차를 따라 뛰어갑니다.

션과 안기며 '아빠'라고 부르는 순간 이 아이의 세계는 새롭게 확장됩니다.

(글쎄요, 영화에서는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자세히 보여주지는 않습니다만 코오트의 미래는 이제 예전과 같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클레어 키건의 <맡겨진 소녀>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영화제에서 2관왕을 비롯해 전 세계 37관왕, 전 세계 최다 관객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아이의 눈을 통해 진정한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말하는 작품인데요, 언어보다 감정의 교류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심리묘사도 탁월하고 감정의 변화들을 잘 표현해낸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코오트를 보면서 울컥한 장면들이 많았고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는 정말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네요.

여러분도 제가 느꼈던 그 감동을 느껴보셨으면 좋겠네요. 꼭 보세요!!

<줄거리>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 가난한 집의 어린 소녀 코오트는 여름 동안 먼 친척 부부에게 맡겨진다.

낯선 환경도 잠시...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주하는 다정함에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고,

어느새 이들 사이엔 떼어놓기 힘든 특별한 우정이 싹튼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