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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다녀왔습니다 무작정 떠난 세계 여행 1330일

책 리뷰

by 채널나인 2023. 4. 2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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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그동안 닫혀있던 여행이 이제야 조금씩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 같네요.

가고 싶어도 못 가던 여행을 책으로나마 느끼며 대리만족을 하던 3년여간 참 많은 여행책이 나왔습니다.

그만큼 여행에 목말라하고 여행을 가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겠죠.

이제는 세계 여행이 옛날만큼 그렇게 특별하지도 않고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떠날 수 있지만 그 첫발을 떼기가 어려운 법이죠.

여기 또 하나의 여행책이 있습니다.

회사를 잘 다니던 서른 중반의 미혼 여성이 어느날 인생에서 변화의 욕망을 발견하고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렇게 무작정 떠난 여행은 어느새 1330일이라는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1330일이면 무려 3년 하고도 8개월이 되는 기간인데요, 자신도 처음부터 세계 여행을 생각하고 떠난 건 아니라고 하네요.

아마 현실에서 도피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절실한 마음이 그녀를 여행의 길로 이끈듯 합니다.

중국에서 어학연수와 북경대학을 다닌 경험으로 여행은 어느정도 노하우가 있을 거란 기대가 있었는데 처음 필리핀 마닐라에서의 에피소드부터 이렇게 사기를 당한 경험을 풀어놓으시니 어떤 캐릭터인지 대충 감이 오더라구요 ^^

그 이후로도 버스를 놓치고, 지갑과 외장하드를 도둑맞고, 길에서 강도를 당하는 등 한 번만 경험해도 힘든 사건들을 여러차례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생각과 여행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 덕분에 무사히 여행을 이어가게 되죠.

역시 여행은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것도 좋지만 그곳에서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외장하드를 잃어버리고 망연자실해 있을 때

'그 사람이 가져간 건 사진이지 추억은 아니라고, 추억은 사람의 머리와 가슴속에 살기 때문에 누구도 훔쳐갈 수 없다고' 위로해 준 백발의 할아버지의 말은 저에게도 큰 위로로 다가오네요.

여행에서 만난 여행자는 같은 처지이기에 서로 마음을 이해하며 만나고 헤어지기도 하지만 여행에서 또 하나의 매력은 바로 현지인과의 교류입니다.

처음 만나는 여행객을 선뜻 집으로 받아들이고 마음을 터놓기가 쉽지 않을텐데 저자가 만난 사람들은 너무나도 쉽게 마음을 열고 그녀를 환대해 주네요.

역시 진심으로 다가가면 마음이 통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 이것이 바로 여행의 참 맛 아닐까요.

제가 가본 나라도 있지만 아직 못 가본 나라들, 특히 쉽게 가기 힘든 구석구석에 있는 여행지를 함께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부록으로 알아두면 쓸모 있는 세계 여행 TIP은 소소하게 유용한 정보들을 주고 있어서 앞으로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좋은 정보가 될 것 같아요.

지면 사정상 다 싣지 못한 방문국은 전자책 버전에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추가해서 출간할 예정이라고 하니 그녀의 못다한 이야기도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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