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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출판사 5년의 기록 - 책 만들다 우는 밤

책 리뷰

by 채널나인 2023. 4. 18.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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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책을 써 볼까?'

요즘 저의 머릿속에는 온통 내 이야기로 책을 만드는 것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글쓰기와 책 쓰기의 간극이 서울-부산 만큼이나 멀다는 것을 피부로 체감하는 한편, 책 쓰기가 참 쓰다는 것도 느끼게 되는 요즘입니다.

책 쓰기는 아니지만 홍지애 대표님의 <책 만들다 우는 밤>은 그런 의미에서 저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출판사 꿈꾸는인생은 <이름들>을 읽고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들 시리즈를 보면서 이런 참신한 기획을 할 수도 있구나란 생각에 어떤 출판사인지 궁금증이 생겼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대표님이 어떤 생각으로 출판사를 운영하고 계시는지 알 수 있었네요.

책 만드는 일이 즐거워서 출판사를 차렸고, 그 좋아하는 마음 때문에 출판사를 운영하고 계시다네요.

책 보다 영상 매체가 더 활발해지고, 책 읽는 사람은 줄고 책 내는 사람은 늘고 있는 시대에 출판사의 존재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더군다나 1인 출판사라니요.

'좋아하는 마음이 클 때 사람은 용감해지고 부지런해지고 참을성이 많아진다는 걸,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눈이 멀기도 한다는 걸' 저도 이 글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책에 대한 진심 때문에 누군가의 손에 들려있는 그 책이 만들어지는 거겠지요.

책을 읽으면서 대표님의 솔직한 이야기들이 참 좋았습니다.

혼자서 저자를 찾고, 계약을 하고, 원고를 다듬고, 디자이너를 섭외하고, 인쇄 감리를 보고, 홍보와 마케팅까지 해야 하는 일들은 지난한 일이라는 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뜻과 의지로 서 있을 수 있는 그 자리가 좋다는 대표님의 고백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왠만한 작가들의 글보다 대표님의 글이 훨씬 더 좋은 이유는 삶의 애환이 들어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오타 자연 발생설'을 보면서는 완전 공감했습니다.

저도 공식 문서를 작성할 때 두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던 오타가 인쇄하고 나서 당당히 나타나는 순간들을 경험했거든요.

이럴땐 아주 식은땀이 나는데요, 하지만 대표님.

'내가 아주 큰 잘못이라고 저지른 듯한 기분이었다.' 109페이지에서 발견한 오타를 본 순간 대표님이 어떤 표정을 지으실지 떠올라 자연스레 웃음이 났습니다.

(너무 심각한 오타가 아니니 걱정하지 마세요 ^^)

누군가의 기억 속에 머물러 있던 것들이 글이 되고, 글로 존재한 이야기가 책이 되는 일.
그 일을 나는 아주 굉장히 좋아한다.

 

<책 만들다 우는 밤>은 슬프고 아파서 우는 밤이기도 하지만 행복하고 설레서 우는 밤이기도 하기에 좀 더 포근한 마음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꿈꾸는인생 출판사의 앞날도 응원하고 저도 얼른 책을 써서 투고를 해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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