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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이야기 완결편 - 너 어디로 가니 (이어령)

책 리뷰

by 채널나인 2022. 9. 26.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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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어령 교수님의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중 마지막편인 일제강점기 시절을 배경으로 한국인과 일본인, 그리고 나아가 중국인 등 동양사상과 철학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입니다.

역시나 교수님 특유의 깊이있는 사고와 여러갈래로 뻗어가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풍성하게 들을 수 있는 책 입니다.

전체 4권의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중에서 인공지능에 관한 이야기인 <너 어떻게 살래>를 읽어 보았는데,

<너 어디로 가니>는 전작보다 비교적 쉽게 읽히긴 했지만 전작에 비해 구성이 조금 산만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할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이겠죠.

더군다나 <축소지향의 일본인> 등 일본과 우리나라의 문화를 비교한 책을 쓰셨기에 이 쪽 분야에선 전문가시니 얼마나 하실 말씀이 많으셨겠어요.

그래서인지 열두 고개안에 이야기를 다 풀어놓지 못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 챕터인 자세히 읽기까지 덧붙여 놓으신걸 보면요.

<너 어떻게 살래>는 인공지능의 시대에 살아가는 인간의 의미와 과연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었는데요, 이 책 <너 어디로 가니>는 일제 강점기 시절 우리에게 뿌리내린 어둠의 역사를 돌아보고 한국인의 강점을 가지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시리즈이니만큼 교수님의 어린시절부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고 있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1933년생이신 이어령 교수님처럼 우리 할머니도 1930년생으로 일제강점기 한가운데를 사셨습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그리고 6.25까지 민족의 큰 사건을 몸소 겪으신 분이기에 누구보다 그 시절의 이야기를 잘 아실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향에 내려가면 찬찬히 이야기를 들어봐야겠네요.

열두 고개는 천자문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한자문화권인 중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은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문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은 식민지배의 야욕을 가지고 한국을 억압하였고, 말과 글이라는 교육을 통해 자신들의 사상을 주입하려고 했습니다.

학교에서 한국말을 쓰면 '후타(딱지)'를 빼앗기고 벌을 주는 등 어린시절부터 일본어, 일본사, 일본지리 과목을 통해 천황숭배사상을 주입시키려 애쎴다고 하네요.

란도셀과 보자기, 짚신과 게타처럼 양국의 문화를 서로 비교하기도 하고, 일본의 군국주의에 대한 역사와 비판까지.

정말 끝도 없이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 한국인의 근본이 어디에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케 하네요.

이 책의 특징이 열두 고개의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샛길로 빠지는 이야기들이 너무 재미있네요.

교수님도 이 책에서 몇 번 언급하지만 어릴적 '이규태 코너'를 보면서 그 방대한 지식에 놀라워 했었는데, 교수님의 무한한 지식의 바다는 정말 엄청나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는 건 과거를 돌아보고 그 시절 미진했던 부분들, 나의 모자란 부분, 잘못된 것들을 극복해야 된다는 뜻이죠.

아마 교수님께서는 당신 세대가 겪었던 트라우마를 극복하며 후손들에게 다시는 그런 비극을 경험하지 않게 하기 위해 이 책을 쓰신 듯 합니다.

이어령 교수님의 깊이와 넓이를 아우르는 철학적 사고를 더 이상 볼 수 없음이 너무 아쉽네요.

이 '한국인 시리즈'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꼭 한번은 읽어 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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