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슬럼버>, <사신 치바> 등 이사카 고타로의 소설을 아주 재미있게 읽은 독자입니다.
그의 작품은 영화화 된 경우도 많은데요 [골든 슬럼버]가 대표적이네요.
뭐 원작에 비해 영화가 아쉬움이 많이 느껴지긴 하지만요. (특히 한국판은...)
암튼 이번 작품인 <불릿 트레인> 역시 브래드 피트 주연으로 영화화가 되었습니다.
원제는 <마리아 비틀>인데 영화 개봉에 맞춰 <불릿 트레인>으로 제목을 바꾸고 표지 역시 영화에 맞춰 바꿔서 새로 나왔네요.
묵직한 느낌의 책에서 어떤 스릴과 짜릿함을 전달해 줄지 기대하면서 읽었습니다.
역시 이사카 고타로를 외칠 수 밖에 없었던 작품이었네요.
기무라.
여섯 살짜리 아들을 백화점 옥상에서 떠밀어 혼수상태에 빠뜨린 '왕자'에게 복수하러 초고속 열차인 '하야테'에 탑승합니다.
알콜중독 증세를 보이는 킬러로 복수하러 갔다가 왕자에게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불쌍한 신세가 됩니다.
과일.
'토머스와 친구들'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레몬'과 무자비한 킬러 '밀감'의 두 콤비.
인질로 잡혀있던 보스의 아들을 구하고 몸값이 든 검은 트렁크와 함께 하야테에 탑승하게 됩니다.
하지만 트렁크는 사라지고 트렁크를 찾으러 간 사이 보스의 아들도 죽게 되는데요.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 머리를 굴립니다.
무서운 킬러라고는 하지만 마치 개그 콤비를 보는 것 같이 빵빵 터지는 인물입니다.
왕자.
천사 같이 순진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내면에 가장 악독한 본성을 품고 있는 중학생 킬러.
명석한 두뇌를 이용하여 다른 사람의 심리를 조종하고 괴롭히는 사이코패스입니다.
기무라의 아들을 죽인다는 협박으로 기무라를 이용하고, 트렁크를 숨기는 등 이 작품의 진정한 빌런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네요.
무당벌레.
'마리아'의 지시로 검은 트렁크를 찾아내 도쿄 다음역인 우에노 역에 내리기만 하면 되는 '나나오'
정말 간단한 미션임에도 불구하고 맡은 임무마다 줄줄이 불행이 엮이는 천운으로 갈수록 일이 커지네요.
갑자기 자신에게 원한이 있는 킬러가 나타나 내리지 못하고, 트렁크가 사라지질 않나...
과연 나나오는 미션을 무사히 완수 할 수 있을까요?
초고속 열차라는 한정된 공간안에서 각자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켜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네요.
더군다나 이 외에도 등장하는 여러 킬러들의 이야기 역시 엄청난 재미를 더해 줍니다.
그리고 의외의 인물이 주는 반전까지!
돈가방을 탈취하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종류의 이야기들은 그간 많이 봐 왔는데요,
이처럼 열차안이라는 밀폐된 공간과 한정된 시간 안에서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경우는 특히 그 긴장감이 폭발하게 되지요.
때로는 서로 전략적 동업관계를 유지하다가 서로 총부리를 겨누게 되는 경우도 있고
복잡한 동선과 기발한 아이디어까지.
역시 작가가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자비한 킬러들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너무 무겁지 않게 코믹적인 요소도 많이 있구요 (특히 레몬과 밀감 콤비! ^^)
주인공인 나나오의 불운은 마지막까지 이어져서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인간의 본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들도 많았습니다. (왕자)
아직 영화를 못봤는데 소설을 읽고 나니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졌습니다.
초고속 열차의 스피드와 킬러들의 좌충우돌 한바탕 소동극이 기대가 되네요.
이 작품은 <그래스호퍼>와 <마리아 비틀>, <악스>의 킬러 시리즈 3부작 중 두번째 소설입니다.
저는 역순으로 읽게 되었는데요, 첫 번째 작품인 <그래스호퍼>도 읽어봐야겠습니다.
6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면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밤새 읽게 될지도 몰라요~
꼭 읽어 보시길 강력 추천해 드립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단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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