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거의 모든 장르를 좋아하지만 특히 추리 미스터리와 함께 SF장르를 좋아합니다.
요즘은 타임루프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이 나와서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지금은 한창 '상견니'라는 대만 드라마에 푹 빠져 있습니다.
이 드라마 역시 타임슬립과 미스터리가 합쳐진 로맨스물이어서 아주 재미있게 정주행하고 있습니다.
이과였지만 물리는 어려워서 좀 헤맨 반면, 지구과학은 재미있게 공부했던 기억이 나네요.
머나먼 우주에 대해 공부할수록 신비롭고 인류의 비밀을 파헤치는 것 같아서 흥미로웠습니다.
그런데 우주 천문학이 물리학이 기본이 되는 '천체물리학'이어서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네요.
몇 년 전 중력파를 관측했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 우주에서 물리학의 중요성에 대해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암튼 이 책은 SF 영화 속에 나오는 과학 이야기, 특히 물리학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쉽고 재미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것도 시간과 우주에 관한 부분에 한정해서 영화 이야기와 함께 말이죠.
물리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영화의 장면들을 떠올리며 설명해 주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1부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시간에 대한 이야기로 가장 많이 풀어내는 소재는 바로 시간여행이죠.
<백 투더 퓨쳐> 시리즈와 <데자뷰>, <테넷>,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대표적인데요,
여기에 시간을 멈추는 테마인 <히어로즈>까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영화에서 그리는 미래가 더더욱 매력적으로 보이는게 아닐까 합니다.
<테넷>이 나오기 이전까지만해도 일방적으로 미래나 과거로 가는 시간여행을 떠올렸는데 <테넷>은 하나의 타임라인안에 '인버전'이라는 정방향과 역방향이 동시에 진행되다보니 더 쇼킹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시간여행의 종류와 시간의 흐름을 그림으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서 이해하기가 쉬웠는데요, 이와 더불어 역재생의 인지여부와 과거를 바꾸는 일이 가능한지에 대한 이야기들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2부는 우주에 대한 이야기로 진행됩니다.
우주의 중력에 대한 <그래비티>를 시작으로 달에 관한 이야기 <퍼스트맨>,
제2의 지구로 생각하고 있는 화성에 대한 <마션>,
블랙홀에 관한 상상력을 보여준 <인터스텔라>,
성간비행으로 우주를 확장한 <스타워즈> 시리즈,
그리고 우주인과의 관계는 교류일지 침략일지를 상상해 보는 <컨택트>와 <브이(V)>까지.
개인적으로는 1부의 '시간'에 대한 이야기보다 2부 '우주'에 대한 이야기가 더 흥미로웠습니다.
얼마 전 나사가 공개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찍은 풀컬러 우주사진을 봤는데 우주가 얼마나 광활하고 지구에 사는 인간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알게 되더라구요.
인류가 달에 가기 위해 '아폴로 계획' 등으로 엄청난 노력을 펼쳤지만 아직 우리 은하도 밝혀야 할 비밀들이 많이 남아있는 상태죠.
그런 은하계가 수천억개가 있으니 이 우주는 얼마나 넓고 광활한가요.
영화는 우리에게 놀라운 상상력으로 우주를 꿈꾸게 합니다.
물리학자처럼 영화를 보고 영화로 풀어보는 과학의 이야기는 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그냥 단순히 영화속에 나오는 과학적 설정들을 보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토대를 생각해 보고 이론적 배경을 알게 되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SF에서 다루고 있는 테마를 과학적으로 생각해보는 첫 번째 계기이고,
이 책을 통해 흥미가 생겼다면 더 자세히 설명되어 있는 과학책들을 읽어보는 것으로 사고를 확장했으면 좋겠네요.
이 책에서 소개한 11편의 영화들도 과학적 이론들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감상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주의!
이 책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책을 읽기 전에 영화 작품을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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