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초대권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처럼 배우들도 블라인드 캐스팅으로 무대위에서 처음 만난다고해서 흥미로웠던 연극 [첫 만남입니다만]을 보고 왔습니다.
두 청춘의 아날로그한 만남이 어떨지 기대되는 공연이었는데요, 소개해 드릴께요.
공연정보
개요 : 연극 > 드라마극
기간 : 2025. 09. 05. (금) ~ 2025. 10. 09. (목)
시간 : 화 ~ 금 20:00
토 16:00, 19:00
일, 공휴일 15:00, 18:00
장소 : 베리컴퍼니
관람연령 : 만 14세 이상
러닝타임 : 60분
티켓가격 : 전석 40,000원

연극의 제목 그대로, 배우와 관객 모두가 ‘첫 만남’의 긴장감을 공유합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젠더프리 캐스팅을 내세웠는데요, 예상은 했지만 갑작스럽게 훅 들어오는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어?” 하고 놀라버렸습니다.
물론 후반부의 반전으로 어느 정도 해소되긴 하지만, 굳이 젠더프리여야 했을까 하는 의문은 남더군요.
배우 구성을 보니 남자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9:2).
그래서 남-남 케미가 자주 펼쳐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개인적으로는 남-여 캐스팅의 균형이 조금 더 매력적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무선통신이라는 장치를 활용한 설정은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영화 [동감]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덕분에 결말은 슬쩍 예측 가능해집니다.
“설마 그렇게 끝나진 않겠지…”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그렇게 가더군요.
반전은 있었지만 서사의 큰 줄기는 익숙한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이 연극의 대사들은 마치 짧은 시구처럼 느껴졌어요.
배우들의 목소리에 실리다 음악으로 이어지는 순간, 그 무게감은 더 크게 관객을 압도합니다.
다만 전개가 그리 친절하지는 않아서, 잠시만 방심해도 이야기를 놓칠 수 있습니다.
집중력이 요구되는 무대라고 할까요.
특히 공연이 끝난 뒤 공개되는 캐스팅보드는 또 다른 반전처럼 다가옵니다.
극이 끝났는데도 여운이 길게 남는 순간이었어요.


새로운 형식과 젠더프리 실험, 시적인 대사와 음악까지.
연극적 장치들은 분명 신선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뼈대 자체가 너무 익숙해, 결말의 힘이 약해진 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첫 만남이란 늘 설레고 떨리는 법인데, 이번 작품은 그 감정을 무대 위에서 고스란히 재현해냈습니다.
다만, 설렘을 끝까지 끌고 가지 못한 점이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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