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ch9 Ent. (채널나인 엔터테인먼트) 입니다.
드디어 오랜 혼란의 시간을 끝내고 새로운 대통령이 뽑혔네요.
양극단으로 나뉜 국민들의 마음을 잘 다독이고, 위기에 빠진 경제도 빨리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번주 소개해 드릴 작품은 2007년 당시, 감성을 자극하는 로맨스로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의 리메이크작입니다.
서유민 감독의 [말할 수 없는 비밀(Secret: Untold Melody, 2025)] 입니다.
<줄거리>
"연주할 때만 느껴지는 감정이 있거든. 그게 널 만나면 느껴져."
유학 중이던 피아니스트 유준은 팔목 치료를 위해 한국에 교환 학생으로 오게 된다.
학교에 처음 간 그 날, 신비로운 피아노 선율에 이끌려 도착한 연습실에서 유준은 정아와 마주치고, 운명처럼 끌린 두 사람은 시간을 보내며 가까워진다.
하지만, 연락처조차 알려주지 않는 정아와의 만남은 계속 엇갈리고, 유준의 시선이 늘 자신을 향해 있다고 생각한 인희의 갑작스러운 고백은 정아에게 큰 상처를 입힌다.
그날 이후 사라진 정아의 행방을 찾던 유준은 정아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데...
"너와 나의 시간을 이어 준 연주곡 '시크릿' 그렇게 마법같은 사랑은 시작된거야"
리메이크의 딜레마
사실, 원작이 유명한 작품을 리메이크 한다는 건 위험부담이 상당히 큰 작업입니다.
비슷하게 만들면 '결말을 이미 안다'는 밋밋함이 생기고,
너무 다르게 만들면 원작 팬들에게 외면당하기 쉽죠.
이번 한국판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조심스럽게, 그리고 무난하게 그 딜레마의 첫 번째 길을 택한 듯 보입니다.
가장 먼저 아쉬웠던 건 원작에서 가장 미스터리하고 핵심적인 서사였던 샤오위(정아)의 이야기가 많이 덜어졌다는 점입니다.
지병이었던 천식을 빼고 그저 밝고 건강한 정아를 만들어 좀 더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만들었지만
가족마저 버리고 사랑을 선택해야했던 이유가 제대로 설명이 되지 않은 듯 합니다.
풋풋한 로맨스는 있으나 결말까지 빌드업이 탄력을 받지 못해 감정선의 흐름이 갑작스럽게 툭 끊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 하나.
원작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다들 떠올리실 장면, 바로 피아노 배틀이죠.
이 장면은 원작의 백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장면인데요, 이번 리메이크에서는 그렇게 큰 감흥을 받지는 못하네요.
이건 원작의 감독이자 주연인 주걸륜이 OST의 대부분을 작곡하고 직접 연주한 것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 같아요.
도경수의 연기도 좋았지만 좀 더 피아노를 잘 치는 배우를 캐스팅 해서 이 장면에 힘을 더 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그럼에도, 달달한 감성의
하지만 이 작품을 무조건 실패한 리메이크로 보긴 어렵습니다.
도경수와 원진아 두 배우는 원작과는 또 다른 풋풋하고 따뜻한 감정선을 보여줍니다.
특히 도경수는 음악에 진심인 인물의 고민을 눈빛으로 잘 표현했고,
원진아는 등장만으로도 신비롭고 애틋한 감정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너무 달달한 로맨스의 경우 오글거리는 장면들이 있는데요, 그런 오글거림을 아버지 역의 배성우가 웃음으로 중화시켜 줍니다.
맛깔스러운 입담과 도경수와의 티키타카는 확실히 유효타가 좋네요.
신예은도 그시절 퀸카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미모로 사랑스러운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리메이크는 늘 어려운 작업입니다.
하지만 그 어려움 속에서도 새로운 감성을 불어넣으려는 시도는 칭찬받아야 합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원작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겐 조금 심심한 영화일 수 있지만,
새로운 세대의 관객들에겐 다시 한 번 '첫사랑의 아련함'을 되살려줄지도 모르겠네요.
감성 충만한 피아노 선율과 함께 잠시 시간을 되돌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그럼 즐겁게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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