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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스턴스] 우리가 만든 괴물, 그 이름은 아름다움

구씨네 영화 리뷰

by 채널나인 2025. 6. 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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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ch9 Ent. (채널나인 엔터테인먼트) 입니다.

이제 초여름으로 들어선 듯 한낮의 볕이 뜨겁네요.

이번주 소개해 드릴 작품은 외모 지상주의와 인간의 탐욕을 날카롭게 풍자한 바디 호러 영화.

코랄리 파르쟈 감독의 [서브스턴스(The Substance, 2024)] 입니다.

<줄거리>

더 나은 당신을 꿈꿔본 적 있는가?

한때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고 명예의 거리까지 입성한 대스타였지만, 지금은 TV 에어로빅 쇼 진행자로 전락한 엘리자베스(데미 무어).

50살이 되던 날, 프로듀서 하비(데니스 퀘이드)에게서 "어리고 섹시하지 않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한다.

돌아가던 길에 차 사고로 병원에 실려간 엘리자베스는 매력적인 남성 간호사로부터 '서브스턴스'라는 약물을 권유 받는다.

한 번의 주사로 "젊고 아름답고 완벽한" 수(마가렛 퀄리)가 탄생하는데...

단 한 가지 규칙,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지킬 것.

각각 7일간의 완벽한 밸런스를 유지한다면 무엇이 잘못되겠는가?

'기억하라, 당신은 하나다!'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강렬한 비판

 

일단 이 영화 굉장히 고어하고 그로테스크하며, 19금으로 수위가 높습니다.

하지만 야한것 보다 기괴함이, 그걸 넘어 충격적인 결말이 머릿속에 남습니다.

영화보실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누구나 예뻐지고 싶고 젊어지고 싶은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평범한 사람들도 그런데 아마도 대중들의 시선을 받는 연예인들은 더 그렇겠죠.

사람들은 리즈시절의 연예인을 원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늙어가는 모습에서 더 초라함과 심리적 박탈감을 느낄거에요.

이 영화는 한 때 잘나가던 대스타를 통해 외모와 젊음을 숭배하는 사회를 날카롭게 풍자합니다.

엘리자베스는 외적인 아름다움을 되찾기 위해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결국 파멸로 치닫습니다.

50세 생일에 예고 없이 퇴출당한 그녀는, 잃어버린 젊음과 아름다움을 되찾기 위해 '서브스턴스'를 투약합니다.

이 약물은 그녀의 DNA로부터 새롭게 만들어낸 '젊고 완벽한 자아' 수와 교대로 삶을 나눠 살아야 한다는 설정입니다.

일주일씩 서로를 교체하며, 약속을 어기면 끔찍한 대가를 치뤄야 하죠.

하지만 인간의 욕심이 언제나 그렇듯이 서로를 증오하며 둘 다 망가지게 됩니다.

(결국 둘은 하나니까요 - 이 설정은 초반 계란 시퀀스에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요한건 내면의 아름다움

 

표현이 기괴하긴 하지만 감독의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쉽게 자신의 정체성을 포기하고 외적인 평가에 매달리는지 돌아보게 만듭니다.

젊고 예뻐야 사랑받는다는 고정관념, 그 고정관념이 만들어낸 끔찍한 분열은 영화 내내 섬뜩할 정도로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그렇게까지 표현했나라고 의문을 표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세포분열에 세포분열이 더해져서 '엘리자수'가 탄생한 이유부터

피를 뒤집어 쓴 관객들의 모습은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해 온 미디어와 대중을 고발하는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관객의 자리에 앉은 우리가 이 괴물을 만든 책임을 묻는 듯한 시선.

무섭지만 외면할 수 없는 장면이었습니다.

이번 작품으로 데미 무어는 데뷔 45년만에 첫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노익장을 과시했습니다.

그녀가 보여주는 노화된 몸과 격정정인 감정선은 내면의 아름다움을 사랑하라는 영화의 주제와도 닿아 있어서 보는 내내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젊은 수를 연기한 마가렛 퀄리 역시 그 젊음이 얼마나 폭력적으로 변할 수 있는지 불꽃처럼 강렬하게 표현해 냈습니다.

두 배우의 연기는 이 작품을 단순한 호러를 넘어 그 이상의 메시지를 끌어 올리도록 해 주었네요.

보기엔 좀 부담스럽지만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럼 즐겁게 감상하세요^^

덧. 영화를 보고나니 10여년 전 도브에서 진행했던 '리얼 뷰티 스케치'라는 캠페인이 생각났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진정한 아름다움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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