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ch9 Ent. (채널나인 엔터테인먼트) 입니다.
한 주간 잘 지내셨죠?
더위가 시작되었네요.
곧 한낮의 무더움과 소란스런 매미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질 것 같습니다.
여름을 기다리듯이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마음 한구석엔 늘 가슴을 울리는 감동을 기다리는 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번주 소개할 작품은 시작은 배구지만 끝은 따뜻한 위로로 마무리 되는
신연식 감독의 첫 스포츠 영화 [1승(One Win, 2024)] 입니다.
<줄거리>
"그래도 한 번은 이기겠죠?"
지도자 생활 평균 승률 10% 미만!
파직, 파면, 파산, 퇴출, 이혼까지 인생에서도 '패배' 그랜드슬램을 달성 중인 배구선수 출신 감독 '우진'은 해체 직전의 프로 여자배구단 '핑크스톰'의 감독을 맡아 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에이스 선수의 이적으로 이른바 '떨거지' 선수들만 남은 팀 '핑크스톰'은 새로운 구단주 '정원'의 등장으로 간신히 살아나지만 실력도, 팀워크도 이미 해체 직전 상태.
그 와중에 막장, 신파는 옵션, 루저들의 성상 서사에 꽂힌 '정원'은 '핑크스톰'이 딱 한 번이라도 1승을 하면 상금 20억을 풀겠다는 파격 공약을 내세운다.
모두가 주목하는 구단이 됐지만 압도적인 연패 행진을 이어가는 '핑크스톰'.
패배가 익숙했던 '우진'도 점점 울화통이 치밀고, 경험도 가능성도 없는 선수들과 함께 단 한번만이라도 이겨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
당신의 1승을 응원합니다
신연식 감독은 [동주]나 [거미집]의 각본가로 알려져 있구요, 아마 잘 모르실 수도 있는데 [로마서 8:37]의 각본과 감독을 맡으신 분입니다.
([로마서 8:37]은 꼭 보셨으면 하는 영화로 추천해 드립니다.)
늘 깊은 대사와 내면을 꺼내는 연출로 사랑받았던 그가 갑자기 스포츠 영화를 연출한다니, 처음엔 조금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나 그 특유의 '사람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경기장 위에서도 빛을 발하더라구요.
[1승]은 전형적인 스포츠 영화의 서사를 따릅니다.
능력은 부족하지만 마음만은 진심인 감독,
그리고 오합지졸 팀원들이 모여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구조.
조금은 익숙한 이야기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감독 우진(송강호)의 진심어린 리더십은
단순한 승부의 세계를 넘어 사람을 세우는 이야기로 확장됩니다.
경기장 위의 땀보다 더 뜨거운 것은 바로 이들이 함께 쌓아 올린 팀워크와 서로를 향한 믿음이었죠.
다만, 스포츠 영화로서 익숙한 틀을 너무 그대로 가져온 점은 아쉽습니다.
특히 개별 캐릭터들의 서사가 다소 약하게 묘사되어 각 인물이 왜 배구를 계속하고 있는지, 무엇을 극복하려는지에 대한 공감은 부족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진 감독을 중심으로 한 팀 전체의 이야기는 마지막 순간에 원 팀으로 승리한다는 진한 감동을 남깁니다.
이 영화는 결국 우리 모두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당신의 1승을 응원합니다."
게다가 이 영화엔 이스터 에그처럼 숨은 재미 요소들이 가득합니다.
바로 김연경, 김세진 등 실제 배구 스타들이 깜짝 등장해 배구 팬들에게는 찾아보는 재미를,
일반 관객들에게는 현실감 있는 배경 연출로 다가옵니다.
또한 조정석과 박정민의 감초 연기도 시종일관 영화의 톤을 무겁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심을 연기한 송강호의 소탈한 연기까지.
이렇게 감동, 위로, 그리고 웃음까지 적당히 섞인 [1승]은 실제 배구 경기를 보는듯한 경기장의 생동감까지 선사합니다.
스포츠 영화가 주는 희열,
그리고 삶의 위로를 동시에 전해주는 작품.
올해, 당신의 1승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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