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저는 공연을 참 좋아합니다.
뮤지컬 뿐만아니라 연극, 콘서트 등 무대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저를 감동시킴과 동시에 그 어떤 시간보다 소중한 시간으로 만들어 줍니다.
이성모 대표의 <무대 뒤에 사는 사람>을 펼치는 순간, 저는 무대 위의 화려한 조명이 아니라 그 빛을 만드는 사람들의 세계로 들어갔습니다.
공연을 기획하고 연출하는 일을 하다 보면 종종 잊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관객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모든 것을 움직이는 수많은 손길과 땀방울입니다.
이 책은 그들의 이야기입니다.
대중은 공연을 볼 때 배우와 가수, 그리고 멋진 무대 연출만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무대 뒤 조명기사, 음향감독, 무대 감독, 소품팀, 의상팀 등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공연이 하나의 생명체처럼 느껴집니다.
작가는 이런 사람들을 조명하며 그들의 애환과 열정을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봤을 겁니다.
이 일은 얼마나 멋지고 낭만적인가!
그러나 동시에 얼마나 치열하고 고된가!
<무대 뒤에 사는 사람>은 그 양면을 솔직하게 담아냅니다.
꿈을 좇아 무대로 들어왔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이 일을 포기하지 않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가 이 책의 가장 큰 울림이 됩니다.
사실 저도 회사에서 공연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저 자신의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 모두가 떠난 텅 빈 무대에서 쏟아지는 감정.
리허설 중 예상치 못한 사고가 터졌을 때의 긴장감.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나고 나면 밀려오는 형용할 수 없는 뿌듯함과 감동까지.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그 감정들을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같은 업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입니다.
공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무대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들의 존재를 아는 것,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
그것이 우리가 무대를 더 깊이 이해하는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이 책을 통해, 오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빛을 만드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런 - 멈춰 있던 나를 다시 움직이게 한 이야기 (0) | 2025.04.01 |
---|---|
신들의 섬을 걷는 문화인류학자 - 신들의 섬에서 길을 잃다, 그리고 발견하다 (0) | 2025.03.26 |
홀론 - 우주를 건너는 아버지의 사랑 (0) | 2025.03.12 |
틀려라, 트일 것이다 - 로우 에고 프로페셔널리즘의 비밀 (0) | 2025.03.08 |
마드리드 일기 - 소설가 최민석의 시시콜콜 마드리드 여행 (0) | 2025.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