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그림속에 사람의 내면이나 성격 등 심리가 표현되어 있다고 하죠.
그래서 미술치료라든지 미술심리상담사를 공부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소설은 '이상한 그림'이라는 소재를 통해 사람의 심리를 들여다보고 거기에 숨어있는 비밀스런 이야기들을 파헤쳐 나가는 신개념 그림 미스터리입니다.
그림이 단순히 증거물로만 사용되는게 아니라 그 그림이 사건의 중요한 단서가 되고 열쇠가 되는 아주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작가는 일본의 인기 오컬트 콘텐츠 크리에이터 겸 유튜버라고 하네요.
웹사이트 오모코로(omocoro)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우케쓰'에 다양한 오컬트 콘텐츠를 게재하고 있습니다.
인터넷계의 '에도가와 란포'로 불리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지만 흰색 가면에 검은색 전신 타이츠, 변조한 목소리로 본모습을 감춘 채 오직 미스터리 콘텐츠로만 승부를 보는 수수께끼에 싸인 인물입니다.
첫 번째 작품인 [이상한 집]은 도면이라는 요소를 활용한 작품으로 베스트셀러가 됐고, 2024년에 영화화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두 번째 작품인 [이상한 그림]에서는 그림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들고 나온 것이죠.
유튜버답게 소설이라는 평면위에 시각적인 요소를 더해 독자들의 상상력을 더 확장하고 있네요.
이 작품은 총 4개의 사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사건에서 그림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사건들이 단편처럼 흩어져 있지만 결국 하나의 큰 그림으로 연결되는 제대로 된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처음 뿌렸던 떡밥들을 후반부에서 완벽히 회수하는 한편, 각 사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큰 이야기를 완성하는 장편 미스터리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허를 찌르는 반전과 각각의 범인들을 밝혀내는 쾌감도 잊지 않습니다.
1장 '바람 속에 서 있는 여자 그림'은 앞으로 이 책에서 그림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일러스트레이터인 아내가 그린 그림을 바탕으로 충격적인 비밀을 발견하게 된 남편의 이야기인데요, 큰 배경설명에 해당되는 부분입니다.
2장 '집을 뒤덮은 안개 그림'은 아이가 어떤 방식으로 그림을 그렸을까를 추리해 나가는 내용이 흥미롭습니다.
약간의 서술트릭도 보이네요.
3장 '미술 교사의 마지막 그림'에서는 다잉 메시지를
4장 '문조를 보호하는 나무 그림'에서는 그림을 통한 심리분석과 최종적인 미스터리가 해결되는 구성을 보여줍니다.
각각의 사건들은 파워가 약할 수 있지만 하나의 큰 사건으로 귀결되는 짜임새는 엄청난 힘을 보여주네요.
시종일관 그림을 중심으로 미스터리를 끌고 간 뚝심있는 구성도 좋았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추리소설로 강력 추천합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단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